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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부터 2000년까지 (Sub)라는 음악 잡지를 구독했었다. 매월 Sampler CD를 한 장씩 끼워줘서 정말 사랑하는 잡지였다. 대부분 국내 인디밴드들의 곡이 수록되곤 했는데 가끔 Pizzicato five(의 이파네마서 온 소녀,를 이 잡지를 통해서 듣고 어찌나 신선하던지!)나 Kent 같은 밴드들의 곡이 수록되기도 하는 아주- 좋은 잡지였다. 미선이,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앤 등 90년대 홍대 인디씬의 음악들은 모두 이 잡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상은을 재발견하게 된 계기도 부록으로 나온 씨디의 힘이 크다. 게다가 이 잡지의 편집부들이 너무너무 친절했다! 싸가지없게 쓴 내 독자엽서도 다 실어주고, 내가 선물 달라고 협박했더니 정말로 씨디 세 장을 보내오기도 하고 가끔 공연 티켓도 보내줬다. 과월호를 내놓으라는 협박에 나에게 극비로 연락해 내가 원하는 과월호 세 권을 그냥 보내주기도 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편집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대학에서 처음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것도 이 잡지 때문이었다. 강의실에서 잡지를 읽고 있었는데 내 옆 라인에 앉아있던 애도 서브를 읽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고 서로의 잡지를 한번 본 다음 너무 반가워서 이야기를 시작했었으니까. 서브는 주류 메이저 잡지가 아니었던 탓에 은밀한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낀 것이다. 여러모로 서브는 나에게 위대한 잡지였다.
내가 이렇게 잡지 서브에 대해 늘어놓는 이유는 오늘 들을 곡들이 서브의 샘플 씨디에 수록되었던 곡들이기 때문이다. 발랄한 여성 보컬의 느낌은 정말 싱그럽다. 특히 정현의 행운아는 잡지를 구독할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넘겨 들었던 곡인데 2001년에 새롭게 발견한 곡이다. 플레이어에 씨디를 넣고 차례대로 듣고 있었는데 이 약간 촌스러운 기타와 힘있는 보컬. 게다가 가사, 가사는 정말 최고였다. 당시 한량이던 나의 처지와도 너무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비누도둑의 여성비가는 데모버젼이라서 음질이 좋진 않았지만 파격(!)적이고 너무 솔직한 가사는 정말 데굴데굴 구르게 만들었다. 이 비누도둑의 보컬이 홈페이지도 운영하면서 책도 발간했었는데 그 책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조동익의 그림자 춤. 음악을 만든 사람은 조동익이지만 보컬은 허은영이다. 몽환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인데 중독되는 느낌이다. 조동익 사단의 스타일이 잘 반영된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현 / 행운아 나는 매일 늦잠을 자고, 꿈 속에선 모든게 있고, 누구도 나에게 아무런 관심 하나 갖지 않고, 덧없는 '욕심'들도 포기한지 오래야. 시력이 좋은 두 눈과, 아직 튼튼한 두 다리로, 나는 언제든 떠날 수 있지. 그 어디라도 내 '주머니'는 가볍고, 나의 입술은 말라도, 난 웃을 수 있지. 떠날 곳도, 머물 곳도 없지만. 비누도둑 / 여성비가 이마에 손톱 자국 났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기름만 많은 걸까 엊그제 생리 시작했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냄새만 나는 걸까 밤 새워 술 퍼 눈이 붰어 오늘은 널 만나러 갈 수 없어 왜이리 내 청춘은 이다지도 조심스러울까 전화 기다리다 깜빡 잤어 오늘은 널 불러 낼 수가 없나 니가 먼저 내게 삐삐 친다면 인생이 편할텐데 난 슬퍼하지 않아 탓하고 주정하지도 않아 열받지도 애타지도 않아 예쁜 얼굴로 널 보러 갈수만 있다면 이마에 손톱 자국 났어 난 정말 뽀드락지 미워 엊그제 생리 시작했어 난 정말 여자인거 싫어 밤 새워 술 퍼 눈이 붰어 난 정말 레몬소주 미워 전화 기다리다 깜빡 잤어 하지만 오늘은 기다릴께 조동익 / 그림자 춤 낡은 서랍 속 숨긴 눈물이 어디 있는지 지금 생각나 집으로 되돌아 달려가며 길 위에 뿌려진 하얀 꿈이 집으로 되돌아 달려가면 어느새 돌아온 어린 시절 달빛 가득한 파란 골목 비밀스런 밤의 향기 땀을 흘리던 그림자 춤 나를 부르는 아득한 소리 네온 불빛 속 꿈을 꾸었지 나는 어디로 가고 없는지 집으로 되돌아 달려가며 길 위에 뿌려진 하얀 꿈이 집으로 되돌아 달려가면 어느새 돌아온 어린 시절 달빛 가득한 파란 골목 비밀스런 밤의 향기 땀을 흘리던 그림자 춤 나를 부르는 아득한 소리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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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쭉빵도 아닙니다..by 쓰레기 at 10/25 잘 읽고 갑니다. ^^ by 무량수 at 05/23 시발섹스하자 시발 옥윤.. by 섹스년 at 04/20 어머 이런게 있었군요! 잘.. by 나무물고기 at 04/11 님께서 갖고 계신 "24 시즌".. by 김광수 at 01/03 감사합니다!! by Com on at 09/14 안녕하세요? _푸훗_ 님! .. by pulbaat at 01/25 음악 너무 좋아서 검색하.. by 윈디아 at 01/25 즐겁고 기쁜, 그리고 .. by laystall at 01/02 _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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