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낸시랭은 아티스트?
낸시랭 때문에 어제 인터넷이 들썩였다고 한다. 이름하여 낸시랭 납치 사건. LG전자의 페이크 다큐 기법 광고로 밝혀져 일단락 되긴 했지만 여전히 낸시랭은 화제다.


낸시랭은 이쁘다. 깍아 놓은 듯한 외모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여자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젤 이쁘게 보이는지를 안다. 그런데 이 여자, 아주 시끄럽다. 비엔날레 행사장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부터 낸시랭은 시끄러웠다. 그 후 벗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비키니 패션을 보란듯이 선보였다. 쌈지에 낸시랭 라인을 만들었고 윤은혜는 그 매직박스를 들고 궁에 나왔다. 방송에도 심심찮게 출연하고 CF에도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산한다. 게다가 난 뤼이비통이 좋아, 라고 만천하에 떠들고 다닐질 않나. 도대체 조용한 날이 없다. 이런 낸시랭은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그런데 정말 그녀가 아티스트인가? 낸시랭이 퍼포먼서이긴 하다. 물론 퍼포먼스도 예술이다. 하지만 이것에 철학이 들어 있을 때에만 예술로 인정 받는 것이지 철학이 부재한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 단지 '퍼포먼스'일 뿐. 그녀는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활발한 전시를 펼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년에 7개 이상의 전시를 연다는 그녀의 창작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그녀의 전시작품이 주목 받는 것을 보진 못했다.  낸시랭의 작품이기 때문에 주목을 끌진 몰라도 작품 그 자체에 철학과 혼은 부재한다. 그녀의 창작물 중에 주목을 받은 것도 있다. 아까 언급한 낸시랭의 쌈지의 매직박스. 하지만 그것은 상품일 뿐, 예술이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낸시랭을 주목한다. 그녀가 아티스트이건 아니건 상관이 없다. 낸시랭이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기 때문에 우린 그녈 쳐다보고 또 이렇듯 왈가왈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낸시랭이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 정말 예술적 기질이 풍부한 아티스트들은 조용히 지내도 언젠가는 주목 받게 되어 있다. 물론 달리나 워홀 처럼 기괴한 외모나 행실 등으로 주목을 받던 아티스트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아트에는 철학과 혼이 내재되어 있었다. 뒤샹이 변기를 샘으로 둔갑시켜 예술계를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레디메이드 상품에 대한 독창적 해설이 내재된 예술작품이엇다.


난 낸시랭이 조용히 자신의 철학과 혼이 담긴 예술작품을 내어 놓는 아티스트이길 바란다. 아무데서나 벗어제끼는 이슈메이커 낸시랭이 아니라 어디서든 예술을 논할 수 있는 아티스트 낸시랭이 되길 원한다. 지금처럼 백색가전의 선두주자인 LG전자를 페이크 광고로 싸구려 브랜드로 만들 수 잇는 이슈메이커가 아닌, 자신과 함께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길 원한다. 못하겟다고? 그럼 아티스트라는 말은 닥치고 옷이나 벗어 제끼삼. 당신이 아티스트, 아티스트 하고 떠들면 조용한 진짜 아티스트들이 싸잡혀 싸구려 꾼: 정도로 인식 될 수 있다는 것을 좀 알아차리삼. 당신 이쁘고 쭉빵인거 알겠으니까 연예인질이나 하고 아티스트라는 명함은 그만 접지 그래, 응?


-갑자기 바빠진 수집가를 들으며,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_푸훗_ | 2007/02/06 22:11 | -- 혼자 말하기.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graymental.egloos.com/tb/307573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7/02/06 22:48
공감...
Commented by mari at 2007/02/07 01:40
낸시랭은 참 힘들 거에요.
Commented by 데미안 at 2007/02/07 06:50
너무 나대는것 같아요.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7/02/07 13:40
나름의 변은 있잖아요. 예술도 이슈가 돼야 된다는 것.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전에 전제해야 되는 게 바로 그거죠.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2/07 15:19
덧말제이 / ^_^


마리 / ㅋㅋ 끄덕. 힘들겠죠. 이제 안티들도 몸집을 불려가더만 그 안티들에게 천하무적 애교필살기가 통할지 궁금합니다. 후훗.


데미안 / 나대다, 적절한 표현이네요. 낸시랭이 딱 그렇죠.


뇌씻자 / 그렇죠, 예술이어야 한다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데... 참 뇌씻자, 아직도 쥴리크에 관심 있어요? 나 데이크림 하나가 미개봉 상태로 남았는데.. 생각있으면 드릴려고요.
Commented by 르노 at 2007/02/07 20:07
낸시 랭은 인간시대를 통해 알게됐어요. 삶의 자세(-.-)는 나름 진중하던걸요? 문제는 예술도 간단히 상품화해버리는 자본의 거대한 잡식성이고, 그것에 휘둘리는 나약한 예술가들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역시.. 낸시랭의 작품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군요. -ㅠ-
Commented by ミルク at 2007/02/07 20:13
제가 보기에는 '아티스트'라는건 개그고, 실은 이슈 메이커 혹은 연예인이 아닐런지.
Commented by Cypris at 2007/02/08 00:14
연예인이라면 할 말 없는데 작품들이-_-
낸시랭 퍼포먼스만 하면, 차라리 아티스트로 인정해 줄만도 한데, 작품들은 정말 쓰레기더군요. 어떤 의미에서 쓰레기냐면, 죄다 표절이던데요? 그것도 20년 이상된 작품들의 이미지를 그럴듯하게 차용하다니-_- 으으윽,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2/08 01:09
르노 / 인간시대에도 나왔군요. 근데 인간시대가 이금희가 내레이터로 있는 그건가요? 뭐 어쨌든 상관은 없지만요. 삶의 자세가 진중하다고 해서 그녀가 시끄럽지 않은건 아니니깐요. 무엇이든 상품화하는 자본의 속성도 문제이긴 하지만 낸시랭은 상품화를 시키기위해 무엇이든 하는 것 같아서..;;


일어씨 / 개그, ㅋㅋㅋ 낸시랭한테 너 개그하지? 라고 하면 어떤 애교필살기가 나올까 그게 궁금해져요. 푸훗.


cypris / 낸시랭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판단할 순 없지만 표절로 볼 수 있는 작품?이 다수인가봐요. 그러게 닥치고 연옌인나 하지... 츳.
Commented by 푸른꽃 at 2007/02/14 19:42
<수집가>는 마음에 드세요? 사실 그 앨범 말고 다른 앨범으로 낙찰하려다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역시나) 어렵사리 골라낸 앨범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데이트리퍼 2집인 <Borwnpaper>를 더 좋아하는데, 첨 듣는 편이라면 이 앨범이 더 나을듯 해서 보내드렸는데.. 그래도 잘 들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

프레데릭 제임슨이라는 비평가와 장 보드리아르라는 프랑스 철학자는 현대를 '문학예술의 소비지향성'이라고 평했어요. 그러니까, 대중 소비사회로 문화가 접어들면서 예술도 하나의 '소비재'로서 '상품화'되어가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예술이 낭만주의 시기처럼 하나의 '영적 울림'이나 '감동'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극과 인상(이라고 번역하긴 좀 그런가...Simularc, Simulation)위주의 '소비적 즐거움'을 찾아가는 단계로 흩어져버린거요. 이러한 예술을 일종의 '상품' 혹은 '도구화'시키면서 그것을 덧붙이고 즐기는 '놀이'화 되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라고 규정하기도 해요. (데리다의 해체론의 그라마톨로지Grammatology는 여기서 시작되지만.. 너무 어려운 이야기니 이정도에서 마무리짓죠)

아무튼, 예술의 '소비지향성'이 현대 문화의 트렌드라고 하고, 문학예술이 '감동의 울림'에서 '놀이'로 그 패턴을 변화하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예술의 테마는 '정신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에서 창작가의 철학이 중요하다? 결국 작가의 철학을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예술의 핵심이라면, 곧바로 독자와 작가 사이의 철학에 대한 대화, 즉 쌍방향 소통의 문제로 넘어갈거라고 생각해요. 그 점에서 낸시랭은 좋은 '생산자'는 될지언정 좋은 '발화자'는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아방가르드나 행위예술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낸시랭의 몇몇 작품들을 보면 순수한 놀이를 위한 놀이, 그 이상도 아니에요. 똑같이 예술을 가지고 놀아버리는 듀나의 소설이나 영화평론들과 비교하면 참 차이 많이 남.)


혼자서 주절주절 너무 많이 떠들어댔네. 합죽이가 됩시다 합!
(요새 바빠서, 잘 못들어오네요. 여기서 들어온다는 것도 좀 용한거지만. 자주 못들러서 미안해요. 웃음)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2/14 21:04
응, 음악은 잘 듣고 있어요. 테크노라지만 얌전하던걸. 푸훗. 근데 난 낸시랭이 '좋은' 생산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생산자일 뿐. :-) 뭐 낸시랭이 생산하는 것이 예술이던 아니던 말이에요. 그리고 편지랑 책 받았어요! 그렇게 길고 긴 편지는 난생 처음 받아봐서 감동. 근데 좀 혼나야 겠더라. 뭐 그건 담에 얘기해줄게요.
Commented by 푸른꽃 at 2007/02/15 19:51
아아.. 무성의한거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어요.다음부터 좀 신경쓸게요. 참, 그리고 앞으로 부대에서는 소포가 간다고 했으니깐, 조금 더 신경써드릴게요. 책이랑 편지랑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다.(안 그래도 제가 선물과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둘 밖에 없다구요.)

사실 편지, 쓴것 만큼 더 써서 한권 꽉꽉 눌러 채우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쪽 여건이 무진장 복잡해지는 바람에, 그 편지를 쓴 이후 바로 다음날 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지 뭐에요. (지금도 일과중에 잠시 10분정도 땡땡이 치고 쉬러왔어요. 담배핀다고 뻥치고 풉.) 다음에는 더 긴긴 편지를 써드리죠. 지금 재밌는 프로젝트 기획중이거든요.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2/16 01:00
무슨 프로젝트일까? 다음에 말해줘요.
Commented by 쓰레기 at 2009/10/25 11:09
이쁘고 쭉빵도 아닙니다,,사실 못생겼지요,, 객관적으로 보면...
프로보케이션을 주된 낙으로 삼는 인기에 목메는 헛된 쓰레기,,,
로 정의 될듯,, 낸시랭 인지,, 뭔지,, 랭 은 도데체 무슨 성일까요??
입양됐나,,,,ㅡ,.ㅡ ,,

낸시랭 그대는 Hyper Hype 에 기대어 먹구사는 쓰레기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



푸훗이 늘어놓는 수다,
카테고리
-- 책을 읽고,
-- 머리를 담그고,
-- 귀를 기울이며,
-- 혼자 말하기.
-- 병원, 300일.
이전블로그
2007년 05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이쁘고 쭉빵도 아닙니다..
by 쓰레기 at 10/25
잘 읽고 갑니다. ^^
by 무량수 at 05/23
시발섹스하자 시발 옥윤..
by 섹스년 at 04/20
어머 이런게 있었군요! 잘..
by 나무물고기 at 04/11
님께서 갖고 계신 "24 시즌"..
by 김광수 at 01/03
감사합니다!!
by Com on at 09/14
안녕하세요? _푸훗_ 님! ..
by pulbaat at 01/25
음악 너무 좋아서 검색하..
by 윈디아 at 01/25
즐겁고 기쁜, 그리고 ..
by laystall at 01/02
_etc.
Random!


텍스트지향


스팸퇴치, Click!


온라인 문법/철자 검사기














E-mail, Google_talk
graymental@gmail.com
MSN_Messenger
salinbum@hotmail.com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Ho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