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아카시아밴드
한참 '눈의 여왕' 이라는 드라마에 버닝했었다. 현빈이 이렇게 멋졌던가! 이형민PD는 멜로에 남다른 감각을 지닌 것 같다며 동생과 조잘조잘. 피디의 전작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였다지. 그 드라마도 괜찮았지. 하지만 '눈의 여왕'은 딱 9회 정도 까지만 재밌었고 그 다음부턴 그냥저냥. 현빈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다운 받았었다. 딴짓 하면서 봐도 내용 다 알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드라마의 장점(?)이 아니던가! 그래도 현빈이 나올 땐 무조건 집중. 현빈 만세.


여튼 '눈의 여왕'에서 현빈과 성유리의 멜로라인 부분에선 어김없이 '♬say hello I need friend♪~' 이런 노래가 흘러 나왔다. 드림팝의 기운을 받은 듯한 이 아련함이란, 좋았어. 드라마 엔딩타이틀을 보고 있다가 소규모아카시아밴드 'hello'를 발견했다. 그 곡이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곡이었구나. 언젠가 메신저에서 지인이 건내준 곡 중에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나비'가 있었다. 참 나도 둔해진 모양이다. 보컬의 목소리가 같은데도 알아채지 못하다니, 확실히 둔해졌어. 귀도 머리도 썪고 있는 것일까. -_-;;


앨범을 어둠의 경로로 입수하고 전곡을 들어보니 역시나 좋다. 보컬 아가씨의 목소리가 소녀스럽다고 해야하나. 가창력이 대단한 것 같진 않지만 감정이 풍부하다. 곡의 핵심을 잘 해석해서 노래하는 것 같다. 웹에서 앨범을 뒤지다가 이들이 velvet underground의 'after hour'를 커버한 게 있어서 들어봤다. 벨벳과 비슷하면서도 좀더 산뜻하고 소녀스러운 느낌. 괜찮다. 그리고 보컬이 남성인 곡도 몇 곡 있는데 그 역시 가창력이 뛰어나진 않다. 낮게 읊조리는 조금은 우울한 목소리로 내뱉는 곡들에선 초기의 nell, 그러니까 서태지컴퍼니로 들어가기 전 인디에서 활동할 때의 기운이 살짝 느껴졌다.


'a squid boat'에서 들려주는 장난스러움은 입가를 슬며시 미소짓게 하는 힘이 있다. 'lalala'같은 곡은 도입부가 일종의 슬로우랩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게 오히려 가사를 집중해서 듣게 하는 효과가 있다. 'come back;이라는 곡에선 미묘한 편곡을 들려주는데 귀가 막 간질간질해지는 그런 기분이 든다. 그리고 굉장히 이질적인 분위기의 's'라는 곡이 한곡 있다. 이런 풍을 뭐라고 하는지는 지식이 짧아서 모르겠고 표현을 하자면 덥고 먼 나라의 민속음악 같은 느낌이다. 뭐라뭐라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결론은 괜찮은 밴드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제 2집을 찾아 웹을 뒤져보자;;(꼭 불법 다운로드를 장려하는 사람같군아-사실이잖아)



sogyumo_acacia_band_-_hello.mp3

sogyumo_acacia_band_-_s.mp3

sogyumo_acacia_band_-_a_squid_boat.mp3

sogyumo_acacia_band_-_love_is_lie.mp3

sogyumo_acacia_band_-_butterfly.mp3

sogyumo_acacia_band_-_come_back.mp3

sogyumo_acacia_band_-_after_hours.wma



-귀를 열고 음악을 들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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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푸훗_ | 2007/01/10 21:41 | -- 귀를 기울이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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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새벽숲 at 2007/01/10 22:44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왔어요 ^^) 전 얼마전에 2집을 사서 듣고 있는데 좀 더 음침하다고 할까요? :) 그런데, 눈의여왕정도 되는 드라마에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노래가 나오다니 신기하네요. 노래 잘듣고 가요. 덕분에 1집도 사고 싶어지네요 ;ㅁ;
Commented by 현서 at 2007/01/11 11:06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인가, 거기서 공연하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죠. 요새는 이런 밴드들도 이런 공중파 시상식에 등장할 수 있구나..

앨범 사겠다사겠다 해놓고, 최근에 다시 한국 인디록에 조금 관심이 생겨서 다른 밴드는 잘 못듣고 있어요. 최근에 포츈쿠키랑 미스티블루랑 데이트리퍼랑 비누도둑, 스위밍피쉬를 사서 들어봤는데, 고만고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밴드들이 모두 사랑스러울정도. 예전에 스웨터나 마이언트메리나 루시드폴, 언니네이발관, 미선이, 허클베리핀, 은희네노을 들을때가 문득 생각나서 기분도 춤추고...
참, 푸훗양 드림팝 좋아하시면 나중에 퍼다줄 음원들이 제게는 좀 있어요. 얘기해주세요. (웃음)

귀가 너무 아파서 잠깐 병원가려고 나왔어요. 오른쪽 귀가 아얘 안들리네요. 이거, 치명적인데... 최근에 귀가 안좋아지는거 같아서 음악듣는 시간도 하루에 2시간으로 줄이고 뭐하고 했는데, 더 안좋아지니까 병원가라고 쫓아냈네요.

아무튼, 몸 건강한게 좋다니깐...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1/11 22:19
새벽숲 / 안녕, 새벽숲. 나도 공중파 드라마에서 그 밴드의 곡이 나와서 놀랐었어요. 어쨌든 2집은 더 음침하다라, 악 궁금한데 어둠의 경로를 역시 열심히(...)


현서 / 그런 시상식에도 나왔었단 말이에요? 눈의 여왕 때문에 나왔었나.. 마이언트메리 신규앨범 나왔죠? 난 이제 음반은 잘 안사게 되요. 예전엔 인디밴드들 앨범 곧잘 사곤 했지만 요즘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서(...) 하핫, 인간이라는게 그런거죠. 드림팝 좋아해요. 음원 많이 주셈. 그런데 뭘 어쨌길래 귀는 아픈거에요? 조심하세요. 건강이 그야말로 최고니까.
Commented by judas at 2007/01/22 22:19
요홋, So Goodbye를 빼 놓으시면 섭하죠~^

http://mediafile.paran.com/MEDIA_5802642/BLOG/200701/1169471688_So Goodbye.wma

Commented by _푸훗_ at 2007/01/23 16:26
그 곡도 좋죠;;
Commented by 윈디아 at 2008/01/25 10:31
음악 너무 좋아서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네요!
전 역시 hello 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
음악파일 감사히 받아갑니다..^ㅡ^ 좋은하루 되세요^ㅡ^
Commented by Com on at 2008/09/14 02: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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